16세기 도학파의 인간 이해와 한국유학의 과제

2020 
오늘날 한국철학 및 한국유학은 우리 학계의 주류에서 밀려나 있다. 21세기 한국의 학자들은 거의 대부분 서구에서 비롯된 학문이나 내용을 전공하거나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 학문 중심의 한국 현실에서 전통철학이나 사상, 종교 등에 관심을 가지기라도 하면 시간과 노력의 낭비로 여기는 분위기다. 우 리 학문 풍토는 갈수록 서구 일변도로 고착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은 여전히 유교적인 생활 방식이나 의식 세계 속 에 살고 있다. 유교 혹은 전통철학은 청산해야할 과거가 아니다. 역사적으로 유교는 이론 보완의 과정을 거쳐 왔다. 이론 보완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조선조의 정치와 교육의 이념이 되었던 성리학을 들 수 있다. 성리학은 인간의 심성에 대해 고도의 철학적 논리를 보완하였다. 특히 조선조의 성리학자들은 세계 역사상 인간의 본질에 관해 가장 빛나는 철학적 탐구 성과를 이룩해 내었다. 우리는 다른 나라가 갖지 못한 보물 같은 철학자들을 갖고 있는 것이다. 정암 조광조, 퇴계 이황,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같은 성리학자들이 가장 대표적인 이론을 제시하였다. 16세기 이들 한국의 도 학파 학자들은 철학적으로 인간의 본성과 감정에 대해 세계 최고 수준의 담 론을 도출해 낸 바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최고 지도자를 완성된 인격체로 인도하였고, 자기 집안일을 하듯 국가를 위해 헌신하였다 . 무엇보 다 이들은 인간의 덕성에서 진리의 보편적 가치를 찾아냈다. 이들은 한결같이 성숙된 인간의 완성을 최고의 학문적 가치로 여기고 추구하였다. 이들은 또한 이들은 공통적으로 모든 인간이 개인의 현실적 욕구보다는 타고난 선한 본성 을 믿고 확충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들은 우리 역사상 가장 자각적인 삶의 길을 걸었다. 유학 성리학 은 지금도 한국인의 혈맥을 흐르고 있다. 성리학이 완전한 사상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룬 학문적 성취는 무엇보다 현대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많은 과제에 대해 좋은 해결책을 제시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대사회는 ‘인간’ 자체가 심각한 위기에 직 면해 있다. 인간 자체의 본질과 가치가 물질에 의해 심각하게 훼손되거나 소 외를 받고 있다.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가족도 해체되는 속도가 빠 르다. 현대 문명의 흐름을 주목해 볼 때, 한국 성리학의 빛나는 성과는 미래 적 가치가 있다. 그것에 대한 새로운 접근 재조명 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할 날이 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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