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례 낙화법(落火法)의 기원과 형성과정 연구

2020 
영평사 소장본 󰡔오대진언집󰡕 공란에 수기된 낙화법이 불교의례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 주목하였다. 그리고 1920년대 개성지역을 촬영한 사진 제목 관등(觀燈)을 통하여, 낙화법의 기원과 형성과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수기된 낙화법의 절차는 수구즉득다라니(隨求卽得陀羅尼)를 염송하는 법으로, 소의경전을 갖추고 소재도량(消災道場)을 목적으로 한 것임을 알았다. 소의경전은󰡔佛說金剛頂瑜伽最勝秘密成佛隨求卽得神變加持成就陀羅尼儀軌󰡕와 󰡔普遍光明清淨 熾盛如意寶印心無能勝大明王大隨求陀羅尼經󰡕으로 하며, 다라니는 普遍焰滿清淨熾盛 思惟寶印心無能勝總持大隨求陀羅尼(일명 수구즉득다라니)이다. 낙화법은 다음과 같은 변화과정 속에서 형성되었다. 먼저 연등(燃燈)과 낙화(洛火)를동일한 범주에서 다루지 않고, 등(燈)과 화(火)를 분리하여 기원과 개념을 밝혔다. 등은수행처를 밝혀 수행을 돕는 상징이며, 화는 대신변일(大神變日, 정월 15일)의 소재도량이다. 등(燈)과 화(火)는 중국에서 고대 세시풍습인 폭죽·상원일·납제일 등과 결합하여연등회를 탄생시킨다. 국가나 왕실이 주관하는 상원연등회는 크게 연등과 불꽃놀이(화약사용)로 구성한다. 이 행사는 신라로 유입되고, 고려로 이어진다. 고려무신기를 지나며, 상원연등회에서 연등과 불꽃놀이의 주체는 왕실에서 사찰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조선왕실의 불꽃놀이에 대한 인식은 재난·재해의 퇴치와 치병이며 왕실의 안녕과 복을 비는것으로 소재도량의 설행을 의미했다. 화약 재료인 염초(焰硝, 질산칼륨, KNO₃)와 황(S) 의 수급문제가 발생하자, 화약 재료 중에 남아있는 숯 만을 사용한 낙화법을 고안하게된다. 종이와 숯의 수급이 용이했던 사찰에서는 숯을 이용한 불꽃놀이에 불교의궤를 접합한 불교의례로 발전시킨다. 이 낙화법은 불교에서 화(火)의 개념에 담겨있던 재난을물리치고 병을 치료하는 의미를 담아냄은 물론 밀교의 삼밀(三密)수행을 잘 담아내고있다. 때문에 낙화법은 놀이가 아닌 불교수행법으로 의의가 있고, 한국전통문화의 한 종류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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