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난청 투병 과정 분석 - 1808년에서 1812년 사이를 중심으로 -

2021 
18~19세기 오스트리아 빈(Wien)을 중심으로 활동한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은 평생을 난청에 시달려야 했다. 27세 때 ‘티푸스’에 걸렸던 이후로 생겨난 귓병과 그로 인한 합병증은 그를 기나긴 투병 생활로 이끌었다. 베토벤의 생애는 투병의 역사였다.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추정 되는 청력 약화뿐이 아니라 과민성 대장 증후군, 잦은 고열과 두통, 손가락의 화농성 염증 등을 앓았으며, 말년에 이르러선 포도막염으로 추정되는 눈병으로 시력을 거의 상실했고, 췌 장염, 당뇨병, 황달, 폐렴 등의 병마가 그를 괴롭혔다. 하지만 베토벤은 이처럼 고통받으면서도 작곡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격정적인 음악 세계와 자신의 투병 생활 사이에는 모종의 인과관계가 존재하는데,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 이후 작곡 방식이 변화한다거나 ‘제7번 교향곡’처럼 리듬에 집중하는 실험적인 방식의 곡, 후기 작품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곡의 어법 등은 결코 그의 병마와 무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자신의 저작들에서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진행했는데, 이는 단순한 실수나 이례적인 일탈이 아닌 분명한 의도를 담고 있는 실험이었다. 어쩌면 그의 장애에서 비롯된 심경의 변 화가 곡에 감정을 담도록 했을 수도 있고, 귀가 들리지 않아 화성과 선율에 대한 편견을 떨 쳐냈을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다만 이러한 구조들에서 베토벤의 병마가 그의 음악 세계 에 무언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확신에 가까운 추측이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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